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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2013

그리운 순간들

by octobre 2015. 7. 31.

컴퓨터 사진폴더에 뒤죽박죽 있는 프랑스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1.
 


루아르 강가에서 소박한 피크닉. 유독 생생하게 기억나는 이유는 뚜르 전차가 개통하는 날이기도 해서 그렇다. 첫 운행이니 다니엘라랑 전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기로 했는데, 중간에 호흡곤란으로 기절할 뻔. 첫 운행은 무료라서 
뚜르 주민들이 모두 뛰쳐나와 넓지 않은 공간에 무리해서 탔기 때문에 중간에 내릴수도 없고 사이에 껴서 괴로웠다. 뚜르는 작은 도시라 어딜 걸어가도 오래걸리지 않는데 괜히 탔다가 고생만 하고, 심지어 전차도 시원찮아서 중간에 한참동안 멈추고 안가다가 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케이수케와 알렉스가 (미안하게도) 피크닉 풀세팅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준비된 만찬(?) 앞에서 마트 와인과 다양한 안주거리를 먹으며 물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으며 소소하게 놀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큰 남녀끼리 초등학생들처럼 놀았던 것 같다.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물놀이를 하다가 와인을 마시던 플라스틱 컵에 모래를 담아 서로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맞으면 아플 모래를 뭉쳐 던지고, 두꺼비집을 만들면서 하하호호.. 유치하지만 행복했던 기억이다.


2. 


집앞 정원 Jardins des Prébendes d'Oé. 
어학원을 가려면 항상 이 정원을 지나야했는데 아침에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오후에는 한적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 느끼며 정원을 가로 지르는게 일상의 커다란 행복이였던 것 같다. 집에서 5분 거리인 이 정원에서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하고 피크닉도 하고 독서도 하고 참 여러가지 일을 했었다. 기타를 치는 남자와 그의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 행복하게 살고 싶다, 자유롭게 살고싶다, 라고 생각하며 몰래 핸드폰 카메라를 줌인해서 찍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화로운 주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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