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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노트

by octobre 2021. 11. 23.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하는 것이었다.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 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겨울이 있어 봄도 있다. 나도 세월을 따라 살아갔다. 살아봐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액자 안에 우리의 지나간 시간들을 걸어놓으며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일 년전 쯤,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을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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