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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2013

2013 프랑스 퀴어 퍼레이드

by octobre 2014. 4. 6.

영상과 사진은 블로그 안에서만 봐주세요


0525 토요일

에스텔이 토요일에 게이퍼레이드가 열리는데 가본 적 있냐고 물었고, 한번도 안가본 나는 같이 가자고 졸라 결국 약속을 잡았다. 
에스텔은 뚜흐에서 열리는 게이퍼레이드는 뚜헨느 레지옹région을 대표하는 역사가 있는 퍼레이드라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밌을거라고 해서 기대되었다.

주말 아침에 브런치를 먹으며 홈스테이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가 브루노가 오늘 뭐할거냐고 묻길래 친구랑 게이퍼레이드 보러 간다고 했더니 그런데를 왜가냐는 퉁명스러운 대답과 함께 퍼레이드 일정이 담긴 지역 신문기사를 참고하라며 보여주셨다ㅋㅋㅋ 항상 툴툴대지만 마음은 따뜻한 브루노 할아부지



에스텔에게 이사진을 보냈더니 그럼 세시에 시청앞에서 보자고 해서 콜

약속장소에 정각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중. 심심해서 시청 주변을 찍어봄



이렇게 보면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보이는데 저쪽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였다.

에스텔과 만나 퍼레이드하는 쪽으로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자기 사촌도 여기있는데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흥쾌히 오케이

근데 막상 만나보니 사촌 한명이 아니라 사촌포함 친구 5명쯤 더 있었다... 성인이면 상관없는데 프랑스 고딩들이라 그런지 괜히 어색했다.

그래도 프랑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랑 파티에서 자주 만나고 서로 볼뽀뽀bisous 후 이름과 안면을 트기 때문에 생각보단 어색하진 않았다. 

한국인이라고하니 그 중 눈에 띄게 예쁜 아이가 '안녕하세요' 하길래 깜짝놀라서 웃으며 대답하려는데 인사만하고 친구한테 휙 가버림ㅠㅠㅋㅋ (무안)


퍼레이드가 아직 시청까지 안왔길래 어학원 골목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몇분정도 걷다보니 첫번째 퍼레이드 트럭과 마주쳤다.



이쪽 골목은 넘 좁아서 트럭 한대 지나가기도 벅차 보였음



춥겠다.. 5월이라도 뚜흐는 쌀쌀했는데



깨알같은 게이 클럽 홍보


생각보다 퍼레이드를 따라가는 인원이 적어서 약간 실망하고 있던 차에 15분동안 멈춰있을 예정인 시청 앞으로 나가니 사람들이 어마어마게 모여있었다.

다들 처음부터 시청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고조되는 분위기에 따라 날씨도 점점 흐려져 걱정


사람들이 더 모일 동안 잠깐 기다리며 정비하는가 싶더니 사이렌과 노래를 울려퍼지고 퍼레이드를 다시 시작하였다.



노래 선곡이 굿굿! 이성애자든 LGBT든 상관없이 퍼레이드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역시 자유와 똘레랑스의 나라 후랑스




에스텔이 저 트럭에 있는 하얀 티셔츠 입은 남자애랑 아는 사이라고 해서 놀랐다. 하긴 뚜흐가 큰 도시는 아니니까



춥겠다...2 핫한 게이와 숔한 게이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


이건 그때 찍은 베스트 영상 (찍은 퍼레이드 영상은 많은데 다른건 대부분 흔들리고 너무 짧고 그래서 건질게 별로 없었다)


firework 에 맞춰서 다함께 


이 영상은 모르고 찍었는데ㅋㅋㅋ  핸드폰 동영상 촬영버튼 누른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확인하고 깜짝놀랐다. 음악만으로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올려본다.



firework 리믹스도 좋지만 영상 후반부 i follow rivers 리믹스가 더좋다. 후렴구때 떼창~



뚜흐의 상징인 대성당을 지나서 



퍼레이드가 끝나갈 무렵 본격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무리 음악과 함께 bye bye


* 프랑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문화에 참여하는 환경이 익숙해서인지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내가 만나본 젊은 친구들은 확실히) 인권 문제에 훨씬 깨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기독교계의 반발로 '사랑'에 대한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의 뜻풀이가 성性 중립적인 쪽에서 다시 이성애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게참... 시대를 역행하는 편협하고 오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슨 권리로 그렇게 반발하는지 모르겠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은 본인들이 세상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신이라고 생각하나? 그런 권리가 본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본인 삶이나 잘 챙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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